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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원천 콘텐츠로 ‘고전’ 떠올라
“억대로 치솟은 판권 확보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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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방송한 KBS 애니메이션 ‘영심이’가 드라마로 제작된다. 사진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사진제공|KBS
추억의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재해석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잇따라 나온다. 대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큰 흐름을 형성하면서 관련 판권 등 IP(지식재산권)을 확보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가운데, ‘고전’을 새로운 원천 콘텐츠로 삼으려는 시도이다.
1988년 만화잡지 ‘아이큐점프’의 연재만화를 원작 삼아 1990년 KBS가 방영한 애니메이션 ‘영심이’가 10부작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배금택 작가의 ‘영심이’는 중학교 1학년생인 사춘기 소녀 영심이의 심리를 코믹하게 그려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는 시간이 흘러 33세의 방송사 예능국 PD가 된 영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송하윤과 그룹 슈퍼주니어 동해가 각각 영심이와 과거 영심이를 좋아했던 코흘리개에서 180도 달라진 왕경태를 연기한다.
머리털을 세워 변신하는 도술로 악당을 처단하는 머털도사의 이야기인 ‘머털도사’도 실사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다. 이두호 화백의 원작만화와 1989년 MBC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영상화 작업에 나선 덱스터스튜디오는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국형 히어로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수만 권의 판매 부수를 올린 만화 작품도 드라마로 나온다.
전극진·양재현 작가가 1994년 만화잡지 ‘영 챔프’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 28년간 무려 86권의 단행본을 선보인 대표적 무협만화 ‘열혈강호’도 영화 ‘변호인’과 ‘강철비’를 만든 양우석 감독의 손을 거쳐 드라마로 선보인다. 2024년 방영을 목표로 하는 양 감독은 “원작이 아시아 전역의 팬들을 지닌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1998년 신형빈 작가가 신문 연재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도시정벌’도 드라마 제작을 목표로 출연진을 캐스팅 중이다. OCN ‘써치’ 임대웅 감독이 연출한다. 거대 권력에 맞서는 불우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원작만화는 1000만권의 단행본을 판매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6일 “영상화를 할 만한 웹툰의 99.9%는 판권이 이미 판매된 상태다. 수천만 원대였던 가격이 억대로 치솟았지만 아직 소개도 안 된 웹툰의 판권까지 팔리고 있다”면서 “이에 아직 판권 등 IP가 활용되지 않은 만화 등을 끄집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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